레서판다 덕질하면서 알게된 점들

레서판다 덕질 7개월째. 매일 레서판다 영상과 사진을 보고, 얼굴 보고 구별할 수 있는 레서판다들도 거의 50마리가 넘어가게된 지금. 레서판다 덕질을 하면서 알게된 점 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레서판다는 크게 두 종이 있다. 하나는 차이니즈 레드판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히말라얀 레드판다. 우리 나라에 있는 레드 판다는 전부 차이니즈 레드판다라고 보면 된다. 히말라얀 레드판다가 차이니즈 레드판다와 구별되는 점은 얼굴의 털 색인데, 얼굴 부분의 털색이 차이니즈 레드판다에 비해 흰 편이다. 동물원에 레서판다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 사는 대부분의 레서들은 차이니즈 레드판다이며, 시즈오카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는 히말라얀 레드판다만 키우며 그 종을 보존하고 있음. 일본은 참.... 레서판다에 대해서 열심히야.... ㅋㅋㅋㅋ

왼쪽이 차이니즈 레드판다, 오른쪽이 히말라얀 레드판다. 출처는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51632790

2. 레서판다 생김새는 판다들마다 엄청 다르고 개성있음. 그래서 굉장히 예쁘게 생긴 친구도 있고, 엄청 귀엽게 생긴 친구도 있고, 남자답게 생긴 친구도 있고..... 그래서 나중에는 얘는 누구고 얘는 누구구나 라고 구별을 바로 할 수 있을 정도. 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어요~ ㅋㅋ
그리고 털 색깔도 아주 다양하다. 아주 찐한 적갈색을 뛰는 친구도 있고 옅은 갈색을 뛰는 친구도 있음. 한 부모에서 나왔지만 같은 털색이 아닌 경우도 매우 흔하다. 물론 쌍둥이로 태어나도 얼굴 다 다른 경우 엄청 많음. 레서판다 덕질하는게 재밌는 이유가 얼굴 생김새가 다 달라서이기도 함 ㅋㅋㅋ
한국에 있는 레서판다들 중에는 에버랜드에 있는 친구들을 유튜브나 인스타 통해 볼 기회가 많아서 레시 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봤는데, 레시를 보면 볼수록 느끼는건 레시가 굉장히 미형 레서판다라는 거.... ㅎㅎ 털도 굉장히 깔끔하고 생긴것도 엄청 귀엽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레서판다얔ㅋㅋㅋㅋ 레몬이도 굉장히 예쁜 레서판다고 ㅎㅎ 레몬이 엄마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서판다로 뽑히는 Minfa인데 레몬이가 엄마를 많이 닮아서 예쁨!! 일본에서 무슨 기준으로 저 두마리를 보내준건진 모르겠지만 굉장히 귀엽고 예쁜 판다들을 보내줘서 좀... 고맙다....ㅋㅋㅋㅋ


3. 얼굴이 성장하면서 계속 바뀐다. 유아기-청소년기 지나면서 얼굴이 계속 바뀌고, 다 크고 나서도 얼굴이 바뀜. 그리고 노인기에 접어들면 또 바뀌고.... 어떤 판다는 애기때 엄청 예뻤다가 커서 좀 덜 예뻐지는 경우도 있고 ㅋㅋ 어떤 판다는 커서 엄청 예뻐지는 경우도 있고 ㅋㅋㅋ 크게 차이 없는 경우도 있음 ㅋㅋㅋ


4. 레서판다 발정기는 1~3월 까지이고, 새끼 레서판다들은 6월이나 7월, 늦으면 8월에 태어나기도 한다. 레서들을 계속 보는데, 친구들 생일이 6월이랑 7월에 다 몰려있더라고 ㅋㅋㅋ 생일 하루차이거나 같은 경우도 흔했음 ㅋㅋㅋ 왜지 했는데 발정기가 1~3월이어서 그랬던거였던......
일본 동물원을 보면 새끼 레서 판다들이 어느정도 성장한 10월달에 레서판다 아가들 첫공개를 많이 하는편. 나도 새끼 레서판다 보러 가고 싶어 ㅠㅠㅠ 레시, 레몬이 홧팅이야!!!!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가들 진짜 귀여울거 같은데 ㅠㅠㅠ


5. 환모(탈모?)시즌이 있다. 4월부터 꼬리 털이 슬슬 빠지기 시작하여 초여름으로 가면 털이 엄청 짧아져서 마치 이발한거 같은 느낌도 든다. 환모의 정도는 판다마다 다른데, 예쁘게 환모를 겪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진짜 심하게 겪는 친구들도 있음. 좀 심하게 말하면 털이 빠지면서 못생겨진달까.... ㅋㅋㅋㅋ 그래서 초여름과 여름의 레서판다를 본다면 약간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털이 빠지다보면 좀 안예쁘거든 ㅠㅠㅠㅠ 젊은 판다들은 환모시즌에도 털이 예쁘게 빠지는데 나이가 좀 있는 판다들은 털이 엄청 빠져서 좀 아파보이기도 함...... 개인적으로 레서판다들은 털이 복실복실한 가을, 겨울이 젤 귀여운거 같다고 생각해여.... ㅎㅎㅎ


6. 모성애가 생각보다 강하지않음. 생후 4~5개월된 레서판다들이 공개될때 보통 어미판다랑 같이 생활하는걸 볼 수 있는데 어미들이 새끼들을 그다지 챙기진 않는거 같다. 아예 신경을 안쓴다는건 아닌데, 아기들 신경안쓰고 자기 하고 싶은데로 돌아다니고 아기들이 엄마 쫓아다니는 그림을 많이 봄 ㅋㅋㅋ 그리고 먹을거 아기들한테 양보하는거 절대 없음 ㅋㅋㅋㅋ 물론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젖도 주고 그루밍도 해주고 챙겨주긴하지만... ㅋㅋ 나무위키에 레서판다가 육아를 귀찮아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진짜 인거 같기도....
생후 1년전까지는 어미와새끼와 같은 느낌이 나는데 1년 지나면 어미와새끼 관계 같은 모습은 전혀 안보이는것도 특징.


7. 지독한 사과러버들 ㅋㅋㅋㅋ 레서들은 주식이 대나무인데, 동물원에선 다른 과일을 간식으로 준다. 그 중에 레서들이 가장 좋아하는건 사과. 레서판다 마니아분의 블로그에서 아직까지 사과를 싫어하는 레서를 본적이 없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음. 사육사가 사과를 주려고 나오면 레서들 다 흥분해가지고 사육사한테 올라타고 장난 아니다. 유튜브에 red panda apple이라고 치면 사과를 열정적으로 원하는 마루야마 동물원의 레서판다들의 영상을 볼수 있음 ㅋㅋㅋ
그리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과일은 포도 인거 같고... 감은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거 같았어. 일본의 시바에시 니시야마 동물원에선 특이하게 당근을 간식으로 주는데 레서들이 당근 들고 먹는거 보면 너무 웃겨 ㅋㅋㅋㅋ 당근을 잘먹는 레서도 있고 잘 안먹는 레서도 있더라공. 어쨌든 레서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


8. 혼자서도 겁나 잘놈. 레서판다 영상을 보면 혼자서 뛰어 당기고 혼자 뒹굴고 나뭇가지 가지고 놀고 이러는걸 자주 본다. 가만히 있을땐 졸릴때? ㅋㅋㅋ 그래서 사진 찍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 대나무나 사과를 먹을때라고........ 높은 곳 올라가는 것도 좋아해서 사육장에 나무가 있을 경우 나무 위에 올라가서 자고 있는 경우도 많은거 같다.


9. 동물원마다 좀 차이는 있지만 아빠판다랑 새끼판다 동거는 잘 안시키는거 같다. 시켜도 아주 짧은 기간 정도? 남자 판다가 공격성이 높아서 새끼를 공격할까봐 그러는 거 같긴함. 그래서 아빠와 자식이 같이 뛰어 놓는거 보면 신기해서 더 집중해서 보게되더라고.
일본동물원을 보면 남녀 쌍둥이의 경우, 성성숙 때문에 보통 1년까지 같이 살고 1년 후엔 따로 살게 한다.


10. 레서판다 몸무게는 보통 5~6키로대가 정상이고, 4키로대는 좀 말랐다 싶은 정도이며 7키로가 넘어가면 좀 쪘다..... 싶은 수준. 7kg이 넘어가면 사육사들이 다이어트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 원래 덩치가 좀 크게 태어난 레서판다의 경우엔 7kg이 넘어도 다이어트를 따로 하거나 하진않는다. 체중은 레서들 건강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측정하여 기록하고 관리하기도 한다고.


11. 손을 사용함. 손으로 대나무를 잡고 먹는다던가 사과를 들고 먹기도 하고 그 손을 다른 레서들 때리는데 쓰기도 하고 ㅋㅋ 손으로 대나무 쥐고 먹는거나 사과 들고 먹는거 너무 귀여워............... 나에겐 레서들이 손을 쓰는게 엄청난 매력포인트랄까?? 손같은거 못쓰게 생겼는데 쓰는게 약간 반전 매력이기도 하고 뭐 쥐고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섴ㅋㅋ
손톱을 보면 생김새와 다르게 엄청 길고 날까롭게 생겼다. 나무를 잘 타기위해서 손톱이 엄청 크고 길다고 하는데, 아직은 가벼운 새끼의 경우에는 손톱하나만으로 그 무게를 견딜수 있을정도라고.


12. 암컷과 수컷의 크기가 차이가 없다. 어떤 동물들을 보면 수컷이 암컷에 비해 꽤 큰 경우도 있고, 반대로 암컷이 수컷보다 큰 경우도 있다. 레서판다의 경우엔 성별에 따라서 크기가 다르지 않다. 어떤 커플을 보면 수컷보다 암컷이 더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경우가 있고, 어떤 커플은 수컷이 더 크기도 하다. 레서판다 덩치는 약간 유전적인 요소가 있는듯 하다고 혼자 추측하고 있는데(ㅋㅋㅋㅋ) 아빠가 크면 자식도 덩치가 좋은 경우가 많고, 부모가 작으면 자식들도 좀 작더라고.


13. 수명은 8~10년이라고 하는데, 동물원에 사는 친구들은 좀 더 오래 사는거 같다. 물론 젊을때 죽는 친구들도 있지 ㅠㅠㅠㅠ 일본 동물원에서는 20세 이상 사는 레서들도 있었고, 지금도 내가 아는 판다 중 몇 몇은 15세 이상이다. 서울대공원에 사는 상큼이와 앵두는 2004년생으로 올해 17살인데 굉장히 장수하는편. 레서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주세요 ㅠㅠ


14.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는 레서판다들 다 성격이 엄청 다름. 내가 좋아하는 레서판다 Gin에게는 쌍둥이 자매인 Kin이 있는데(둘 다 지금은 별님 ㅠㅠ), Gin은 사육사가 사과를 들고 오면 사육사한테 매달려서 사과 달라고 난리를 치는데 반면 Kin은 가만히 사육사가 줄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 그리고 몇몇 레서 커플들의 번식을 위한 동거 영상을 봤는데(ㅋㅋㅋㅋ) 커플들마다 너~~~무 다르더라고 ㅋㅋㅋ 서로 싸우기 바쁜 커플, 서로 싸우진 않고 조용히 거리 유지하는 커플, 남매라고 생각될 정도로 너무 친한 커플 등등. 각양각색이라 보는 재미가 있엌ㅋㅋ 동물도 다 성격이 다르구나라는 걸 레서판다를 통해서 알게됐달까....ㅋㅋㅋㅋ


15. 레서판다 행동 중 주목(?)받는 행동이 있는데, 그건 두발로 서기. 내가 여러 영상을 보고 느낀건 레서판다들은 본인이 필요할때 두발로 선다는거? 내가 제일 많이 본건 사과 달라고 조를때 많이 서드라고.... ㅋㅋㅋㅋ 그리고 상대방 위협하려고 서기도 하는데 그 횟수는 사과달라고 조를때보다 훨 적었음. 동물원에선 서로 싸울일이 별로 없으니깐ㅋㅋㅋ 쟤가 나를 공격하려고 하는거 같다 싶으면 갑자기 몸을 확 일으켜세우는데, 아직 다 안큰 유아기~청소년기 레서들이 그러면 몸이 좀 짧아서 그런지 귀엽더라.... ㅋㅋㅋ 한마리가 딱! 서면 그 상대방도 딱! 서고 싸움이 멈추는 패턴을 많이 봄.


16.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 강함. 이건 레서판다의 고향이 고산지대라는 특성에 기인하여 나타나는 성향인거 같다. 레서들 딱봐도 털이 아주 두툼한게 추위에 강해보이긴해 ㅋㅋㅋ 레서판다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인 두껍고 긴 꼬리의 역할 중 하나가 추울때 몸을 감싸주는 스카프역할이라고 하죵 ㅎㅎ
눈이 오면 레서들 텐션이 굉장히 업되는데 반해 더울때 레서들은 기운 없고 거의 움직임이 없더라고. 일본 동물원은 더우면 레서들 실외 전시를 아예 안하고 실내 전시만 하는 곳도 있고, 실내전시가 안되면 짧은 시간만 실외전시하고 너무 더우면 밖에 안내보내는 식으로 운영하는거 같다. 더운날 레서들이 밖에 오래 있으면 굉장히 위험할수도 있어서 더운날 특히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 거 보면 일본에선 훗카이도 지역이 레서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인거 같고, 최악은 교토, 오사카, 도쿄..?ㅋㅋㅋ


17. 일본 동물원의 레서판다들을 보면 자식이 없는 판다들도 꽤 있는편. 일본 동물원에서는 모든 레서판다들에게 짝을 지어준다. 근친혼을 피하기위해 일본의 한동물원에서 레서판다 혈통을 관리하고, 알맞은 짝을 연결해준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식을 못보고 나이가 들거나 죽는 레서판다도 꽤 있다. 어떤 레서판다 커플은 열마리 이상 낳는 반면, 어떤 커플은 오년넘게 동거를 해도 자식의 축복이 닿지 않는 커플도 있다. 자식없이 생을 마감한 레서들 보면 에구 자식이 없네 안타까워라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
판다들 마다 궁합이 있는지 어떤 커플은 동거한 첫해 바로 새끼를 가지는데, 어떤 커플은 2년,3년 동거하고 임신하기도.
우리나라의 서울대공원에 있는 상큼이와 앵두도 안타깝게 자식이 없는 부부지... 번식에 성공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둘 사이에 자식이 없는건 레서판다 팬으로 참 아쉬워....



18. 레서판다 덕질할 때 가장 필요한 언어는...... 일본어였음 ㅋㅋㅋㅋㅋ レッサーパンダ -> 이 단어가 일본어로 레서판다인데, 레서판다 영상이나 사진 검색할 때 필수 단어다. 처음엔 red panda라고 검색 했는데...... 소용 없는 짓이였엌ㅋㅋㅋㅋㅋㅋ red panda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사진 원출처가 일본인 경우가 많다. 일본의 동물원이 세계 동물원의 레서판 다 중 25% 사육하고 있다는데... 레서판다 덕후로서 옆나라가 레서판다를 많이 키워주고 있다니 조금 기뻐......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