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에 센다이로 가서 양양군을 보고 왔지만 그 때는 나의 예상보다 날이 너무너무 추워서 (내기준에서) 양양군을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 나도 추워서 힘들고, 양양군도 추워서인지 많이 자고.....ㅎㅎㅎㅎ 그 때 양양군을 많이 보지 못한 아쉬움이 계속 남아 한번 더 양양군을 보러갈까 생각을 계속 했지만.... 역시 금전적인 문제가 발목을^^ 가고픈 마음은 크지만 가자! 라는 확신이 들지 않고 있던 그 때, 생각해보니 올해 양양군이 10살 생일을 맞이하는 아주 기념비적인 해더라고!!! 다른 해도 아니고 열살 생일에 양양군을 보러가면 정말 의미 있지 않을까 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양양군 생일에 맞춰 6월의 레서투어를 가기로 결정하고 계획을 세웠다.
6월 투어의 기대되는 점은 여름 한정으로 볼 수 있는 써머커트 버전의 양양군을 볼 수 있다는 점!!!! 4월 말부터 시작되는 털갈이는 5월에 털빠짐이 절정을 이루고 6월부터 다시 털이 나기시작한다. 그래서 이시기엔 평소보다 레서판다들의 털이 조금 짧은 "써머커트"버전의 레서판다를 볼 수 있다. 레서판다들 마다 털상태가 다르고, 이목구비도 달라 써머커트 버전이 예쁜친구가 있고 안예쁜 친구가 있다. 우리 양양군같은 경우엔 과거 이시기의 사진을 보면 이 써머커트 버전이 매우매우 귀엽다!!! 털이 빵빵한 겨울ver보다도 더 귀여워보일때가 있을정도 ㅋㅋㅋㅋ 그래서 한번 쯤은 6월에 레서판다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다만 걱정되는 점은.....그것은 장마철이 시작된다는 점과 날씨가 슬슬 더워져서 레서판다들이 방사장에 잘 안나올 수도 있다는 점. 아니나다를까 센다이로 떠나기전에 예보를 보니 내가 일본에 있는 동안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내내 비가온다는거 뜨더라고... 하지만 일본 날씨는 잘바뀌기 때문에 비가 안 올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떠났다.
양양군 생일 전날인 6월21일 금요일에 센다이로 가서 그 다음주 목요일에 다시 한국으로 오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아침 9시35분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센다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45분. 센다이 공항은 작기도 하고 입국하는 비행편도 많지 않아 대도시의 공항에 비해 입국 절차가 오래 안걸리며,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공항전철역까지 정말 가깝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모든 입국 절차를 마치고 12시28분에 출발하는 센다이역행 공항전철에 탑승할 수 있었다. 1시쯤 센다이역에서 내렸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와 바로 야기야마 동물원으로 출발했다. 야기야마 동물원에선 매일 2시에 레서판다 사과타임을 가지기 때문에 2시 전에 도착하기 위해 또! 열심히 걸었다.
여기서 잠깐 센다이시의 야기야마 동물원에 살 고 있는 레서판다 친구들에 대해서 알아가자면, 현재 야기야마 동물원에는 총 6마리의 레서판다가 살고 있고, 가계도는 아래와 같다. 아래 사진은 예전에 찍은 21년 7월 버전으로, 지금은 야기야마 동물원에 없는 친구들도 있다.
야기야마 동물원은 일본 전국의 동물원에서 흔치 않게 (인간의 기준으로) 구성원 모두가 가족관계인 레서판다로만 구성되어 있다. 현재 야기야마 동물원 레서판다의 기틀을 다진 Tian군과 Kurumi짱 부부에게는 5마리의 자식이 있는데, 현재는 Sumomo짱과 Natsume짱만 야기야마 동물원에 있다. 그리고 나의 사랑 YanYan군은 이 집안의 장녀 Sumomo짱에게 장가를 왔고, Sumomo짱과 YanYan군 사이에서는 Akebi짱과 Gumi짱이 태어났다. 이 중 Gumi짱은 작년 4월에 Nasu Animal Kingdom으로 이동하여 지금은 Tian군, Kurimi짱, YanYan군, Sumomo짱, Natsume짱, Akebi짱 이렇게 6마리 레서판다가 살 고 있다. 인간의 기준으로 본다면, 가장 막내인 Akebi짱을 기준으로 봤을 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 아빠, 이모, 손녀라는 아주 완벽한 가족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야기야마 동물원의 레서판다 친구들이다.
근무쉬프트는 1방사장은 오전엔 스모모짱, 오후엔 쿠루미짱, 티엔군이 격일로 출근하고, 2방사장엔 오전엔 나츠메짱, 오후엔 아케비짱이 출근, 3방사장은 양양군이 종일 출근 중이다. 동물원은 하계 기준 9시~16시45분까지(동계는 16시) 운영하는데, 레서판다 친구들의 오전/오후 교대 시간 기준은 오후 2시로, 오전 근무조가 오후 근무조에 비해 과하게 오래 근무하는 특이한 근무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야기야마 동물원은 하루에 총 2번의 사과를 주는 시간이 있다. 오전엔 열시반, 오후엔 두시. 한 여름이 아닌 이상 사과를 주는 이 시간엔 항상 레서판다들이 일어나 있다고 봐도 된다.
이 날 센다이 날씨는 흐리면서 습하고, 엄청 덥지는 않지만 시원하지도 않은 날씨였다. 약간 답답한 느낌은 들었지만, 비도 안오고 햇빛도 없어 돌아다니는 데 크게 힘들진 않았다. 다행히 1시 50분 쯤 레서판다사에 도착하였고, 예쁘게 써머커트를 한 양양군이 나를 반겨줬다♡
양양군은 사과와 대나무를 열심히 먹고 약 40분 정도 나무에서 낮잠을 잤다. 그동안 내가 직접 본 바에 의하면 양양군은 식사를 하고 나면 잠깐이라도 자는 경우가 매우! 많았음. 잠깐 자면 몇십분, 길게 자면 몇시간..... ㅎㅎㅎㅎ 이날도 사과와 대나무를 열심히 먹은 양양군은 낮잠에 들어갔고, 난 옆 방사장에 있는 양양군의 딸인 아케비짱과 양양군의 장인어른되는 티엔군을 보며 양양군이 일어날 때 까지 나름 열심히! 시간을 보냈다. 양양군이 잠에서 일어나는 거 기다리는 거 익숙하니깐....ㅎㅎㅎㅎ
양양군은 폐원 1시간 전쯤 일어나 아까 먹다 남은 대나무도 먹고, 방사장도 열심히 돌아다니고, 나무도 올라가면서 시간을 보냈고, 나도 폐원 10분전까지 보다가 나왔다. 첫날 방문은 아주 성공적!! 날씨도 적당히 괜찮았고 양양군도 많이 움직여줬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원래 양양군 보고 나올때 엄청 몸이 피곤한데, 별로 안피곤해서 왜지 하고 생각을 해봤더니 2시간 반 정도만 봐서더라곸ㅋㅋ 보통은 아침 9시부터 가있었으닠ㅋㅋㅋㅋㅋ 6월의 레서 투어 출발이 좋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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